스페인 아내와 임신6주부터 출산까지 한 후기 진료원장 : 1과 박민영
핸드폰 : ***-****-3190 작성자 : 유나아빠 2021-03-16조회 : 14446
스페인에서 온 아내와 한국에서 머무르기 위해 결혼비자를 준비하고 있다가 코로나때문에 큰 차질이 생긴 상황에 갑작스레 찾아온 아기..

임신테스트기로 확인을 하고 어디 병원으로 가야하나 전전긍긍하다가 인터넷으로 근처 산부인과를 하나씩 검색해

가장 평가가 좋고, 홈페이지 소개도 참고가 잘 되었던 본원인 `오산산부인과의원`을 찾게 됐습니다.


배우자 비자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던터라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내가 비자가 없는 관계로 의료보험이 되지 않고, 곧 나온다고 하긴 하는데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거든요.

복잡한 심경을 안고 첫 방문한 병원..



한국어가 부족한 아내와 병원진을 어떻게 의사소통 해야할까 고심을 많이 했더랬죠..

근데 1과 박민영 선생님이 유창하게 영어를 하시면서 아내와 소통을 해주셨어요.

소통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아내도 안심했고, 저도 통역의 부담을 덜 수 있었지요.

그리고 상황때문에 보험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의료비에 대해서 외래 접수처분의 깔끔한 정리와 설명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매달 외래진료를 다니며 아버지가 되어가는 순간들을 경험했습니다.



처음으로 확인한 꿈틀대는 아기의 초음파 모습.

엄청난 입덧으로 고생하는 아내..(아내의 상태를 보시고 처방해주신 입덧약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밀초음파로 처음 아기의 모습을 봤을때의 감정.

매 진료마다 뽑아주시는 초음파 사진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만큼 유나는 점점 커갔지요.

그동안 1과 선생님은 언제나 아내를 위해 영어로 소통해주시며, 저에게는 한글로 중요사항들을 알려주시면서 모든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해주셨습니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막달이 된 어느날 밤 12시가 지나자마자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때문에 놀라 급히 분만실로 전화했습니다.

긴장하던 저를 웃음으로 진정시켜주시며 증상 확인하고, 24시간 병원이 열려있으니 오라고 말씀해주시던 간호사분 덕분에 진정하고 병원으로 차를 몰아갔습니다.

당직을 하고 계시던 2과 선생님의 입원 허가가 떨어지고 착착 진행되는 분만 과정..

가족분만실에서 출산의 모든 과정을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편했습니다.

서로 언어가 달랐지만 간호사분들은 틈틈히 아내를 신경써주시고 살피시고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셨지요.

부끄러움 많은 아내도 곧 잘 간호사분들의 지시를 따라 호흡하고 힘주고..

능숙한 분만 과정으로 4시간여만에 아기를 순산했습니다.

직접 탯줄을 자르게도 해주셨어요. 그때 그 떨리는 감정과 감촉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분만 과정 후 회복은 2박3일간 1인실이나 특실에서 진행할 수 있는데 저는 특실에서 진행했습니다.

특실은 남편도 편하게 잘 수 있게 침대 하나가 더 있고, 방이 아주 널찍합니다.

건강한 구성으로 식사도 아침, 점심, 저녁 꼬박꼬박 따뜻하게 나오고, 저녁 후엔 후식으로 죽까지 나옵니다.

둘쨋 날 점심엔 큼지막한 삼계탕까지 나왔더랬죠.

외국인인 아내도 부담없이 잘 먹어 좋았습니다.


입원 기간 틈틈히 친절하신 간호사분들이 상태 확인해주시고, 퇴원 교육 해주시고, 필요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아기 면회 시간도 보고싶으면 신생아실에 전화를 주면 언제든지 아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불편사항이나 궁금증이 있을시 병실 내 비치된 전화로 바로 조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2박3일이 끝나고 퇴원하는 날.

아기에 관해서는 보호자가 따로 준비할거 없이 옷이며 겉싸개며 모든 준비를 해주십니다.

그냥 나갈 준비를 마치고 신생아실로 아기를 데려가 나가기만 하면 됐지요.

신생아실에서 마지막으로 간호사분이 아기를 매만져주시며 "집에 가서 좋겠네 유나야~ 그동안 고생했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 하시며 등을 두들겨주시는데 그게 왜이렇게 감동적으로 다가왔을까요..

부끄러움이 많아 숨는 아내도 병원진들에게는 마음을 열고, 퇴원할 때 웃으며 "감사합니다" 하고 퇴원을 했습니다.



퇴원한 지 몇일이 지나지 않아 감회가 남달라 좀 길게 후기를 쓰게 됐네요.

그리고 정신없어 제대로 못다한 감사인사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늦은 새벽 건강하게 유나 낳게 해주신 2과 김종오 선생님과 간호사분들, 의료보험 문제로 난감해 할때 명쾌하게 해결해주신 접수처 직원분들까지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랜 기간, 한국말 서툰 아내를 순산할때까지 영어로, 마음으로 살펴주셨던 1과 박민영 선생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잘키우겠습니다.. 둘째 생각이 없지만 혹시라도 생긴다면 주저없이 오산산부인과로 다시 가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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